열심히 '근로'를 권하고 야근을 권하던 사회가 돌변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동 개혁을 해야 한다는데, 그러려면 해고가 쉬워야 한다고 한다. 참으로 알쏭달쏭한, 바야흐로 '해고를 권하는 사회'다. 사회가 해고를 '권하는' 이유는 익히 아는 바다. 기업이란 부침이 있기 마련이니, 때때로 인력을 줄여야 할 불가피한 상황도 있다. 하지만 세상천지에 해고를 쿨하게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 얼핏 보자면 기업의 합리성과 노동자의 정서적 거부감이 맞부딪치는 듯하다. 결국 사회 전체적 이익을 해치게 되니, 사회가 나서서 해고를 '권하는' 것이다. 정부도 국익의 이름으로 하소연하거나 날선 말도 아끼지 않는다. 비합리적 개인을 위해 사회가 합리성을 권하는 형세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